문화 토크/인문학

나태주님의 겨울관련 시

벤플 2024. 1. 9. 13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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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나태주님의 겨울관련 시  


어제부터 추워지더니
오늘 아침엔 대설주의보라는 문자가 왔습니다.
아침 출근길에 눈발이 살짝 내리더군요.

스잔한 아침에
눈 내리는 걸 보면
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죠.

나태주님의 겨울관련 시 중에
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또는 애절함을
잘 표현한 시가 있어
눈 내리는 날에 몇 개를 포스팅해요.


첫눈 같은


멀리서 머뭇거리기만 한다
기다려도 쉽게 오지 않는다
와서는 잠시 있다가 또
훌쩍 떠난다

가슴에 남는 것은 오로지
서늘한 휴지 한 조각!
그래도 나는 네가 좋다



겨울장미


  너를 사랑하고 나서
  누구를 더 사랑한다
  그러겠느냐

  조금은 과하게 사랑함을
  나무라지 말아라
  피하지 말아다오

  하나밖에 없는 것이
  정말로 사랑이라
  그러지 않았더냐



첫 눈


  요즘 며칠 너 보지 못해
  목이 말랐다

  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
  보고싶은 마음에
  더욱 깜깜한 마음이었다

  몇날 며칠 보고싶어
  목이 말랐던 마음
  깜깜한 마음이
  눈이 되어 내렸다

  네 하얀 마음이 나를
  감싸안았다


나 태 주


1945년생으로
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
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
'대숲 아래서'란 시로
등단했습니다.

윤동주문학대상, 한국문학상 등
다수의 수상기록이 있고,
한국시인협회 회장도 역임했습니다.
많은 작품을 썼는데,
13년도에 쓴 풀꽃이 특히 유명하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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