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화 토크/인문학
정호승님의 시, "빈손의 의미"
벤플
2023. 11. 16. 13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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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은 좋은 인연보다, 그 인연이 주는 물질을 더 중시하는 시대긴 하지만, 이런 건 언젠가 상처받는다.
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뭘 바라기보다 내손이 비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.
빈손의 의미
정호승
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
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.
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 놓거나,
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.
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
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
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
텅 빈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
그동안 내가 빈손이 되어
다른 사람의 손을
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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