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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 토크/인문학

안도현님의 시, "우리가 눈발이라면"

by 벤플 2023. 12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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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지난 토요일에는 많은 눈이 왔고 이후 아주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. 감기들 조심하세요!

  이렇게 추운 날 안도현님의 시 하나를 드립니다. 진눈깨비가 되지말고 함박눈이 되서 세상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희망이 되자는 시입니다^^


우리가 눈발이라면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안도현

우리가 눈발이라면
허공에서 쭈빛쭈빛 흩날리는
진눈깨비는 되지 말자

세상이 바람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
사람이 사는 마을
가장 낮은 곳으로
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

우리가 눈발이라면
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
편지가 되고
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
새살이 되자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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