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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수도권에 큰 눈이 왔습니다. 눈 다운 눈으로는 사실상 올해 첫눈이네요. 눈오는 추운 날, 따듯하고 아름답게 해줄 윤동주 님의 시를 드립니다. 윤동주님이 1936년 12월에 쓴 걸로 보이는 “눈”이란 시입니다.
윤동주 님은 암담한 현실을 뒤로 하고, 때로는 동심이 가득한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. 마음이 추운 사람들은 추운 겨울날의 눈이 그저 차가운 눈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,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는 눈이라면 그 눈이 따스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.
윤동주님은 그런 눈을 ‘추울까봐 덮어주는 이불’이라고 표현했습니다.
눈
윤동주
지난 밤에
눈이 소복이 왔네
지방이랑 길이랑 밭이랑
추워한다고
덮어주는 이불인가봐
그러기에
추운 겨울에만 내리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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